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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연 (17학번) 취업 스토리

작성자
at
작성일
2023-01-09 21:06
조회
997

전정연(17학번) 취업 스토리

 

1. 자기소개와 입사 기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17학번 졸업생 전정연입니다.
저는 학부 때부터 아동 청소년 심리치료에 관심이 있었기에, 미술치료 외에 더욱 다양한 치료를 접해보고자 한양대 아동심리치료 석사를 진학하였습니다.
현재는 석사 4학차 재학 중이며, 의학신문사 부설 아동발달센터와 개인 병원 부설 발달센터 두 곳에서 프리랜서 치료사로 근무 중입니다.
제 관심 영역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 Autism Spectrum Disorder, ASD )와 발달지연 대상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응용행동분석 ( Applied Behavior Analysis, ABA ), 발달놀이치료를 배우게 되었고, 현재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2. 현재 하고 계시는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ABA는 행동주의적 기법을 활용하여 목표 행동을 증진시키거나 감소시키는 것에 목적을 둔 치료입니다. 고전적인 ( 급진적인 ) ABA는 동물 훈련 시키는 듯 하다, 기계적이다 등 다소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곤 하는데요, 사실 잘 배우고, 잘 활용하면 어느 치료 현장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기술이랍니다. 또 최신의 ABA는 긍정행동 지원이 추세라 세간의 편견만큼 딱딱한 치료는 아닙니다. 알게 모르게 미술치료에서도 흔히 쓰이기도 합니다. 강화와 벌, 행동유관, 토큰경제 등.. ABA라는 단어가 생소할 뿐이지 생각보다 어려운 개념은 아닙니다! 예시를 들어볼게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에게 도트물감을 쥐어주고 찍기를 시킨다고 가정해볼게요. 한 번 물감을 찍을때마다 엄청나게 강력한 칭찬을 제공합니다. 치료사가 박수도 치고 안아주기도하고 노래도 불러줍니다. 아이는 신이나서 도트 물감을 더 여러번 찍어봅니다. 나중에는 도트물감으로 색칠도 하게 되었습니다.

위 사례가 바로 미술치료 현장에서 강화 기법을 사용한 간단한 예시랍니다. 정확히는 정적 강화네요. 이처럼 ABA란 특정 목표행동의 증감을 꾀하여 발달 수준을 끌어올리게 하는 것이 목표인 치료입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발달이 지연된 대상자에게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요.

저는 미술치료 경험 베이스를 살려 치료 현장에서도 미술 매체를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아이들 특성에 맞춰 흥미를 잃지 않도록 치료를 끌어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목표 행동을 설정할 때 항상 한 개씩은 꼭 미술 작업을 넣고는 하는데요, 행동치료사로 일을 하고 있지만 역시 제 뿌리는 미술치료이다보니.. 뼈는 못속이나 봅니다 하하

3. 재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치료사로써 받는 첫 월급날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저희가 아무리 숭고한 마음으로, 세상에 재능을 기부하는 마음으로 치료에 임한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저희가 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하하, 마땅한 보상이 없으면 치료사로서 동기를 유지하기가 힘들겠죠. 아마 재학생분들도 막연히 궁금하지만 선배들에게 쉽게 물어볼 수 없는 부분이 페이 부분인 것 같아요.

페이는 나의 노력과 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그간 얼마나 노력해왔고, 공부해왔고, 많은 경험을 쌓아왔냐에 따라 아주 많이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정직하게 인풋과 아웃풋이 확실한 업계는 없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노력은 나를 배신하진 않았구나 하고요.

정규 치료사로서 일하기 전까지, 심지어는 석사에 들어와서도 정말 많은 고생을 하였는데요.
수입 없이 일주일을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어요, 미래가 불투명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학교 수업도 따라가고, 실습도 챙기고, 생계유지와 슈퍼비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알바도 하느라 정말 하루도 쉴 수가 없었습니다.

취직 후 첫 월급을 탔을 때, 내 노력에 대한 결과를 눈으로 확인한 순간은 정말 잊을 수가 없네요.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이젠 먹고싶은게 있으면.. 얼마든 참지 않고 사 먹을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4. 취업에 성공한 소감 및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저는 취업을 해야겠다! 해서 이력서를 돌리고 면접을 봐서 들어간 케이스는 아닙니다. 아직 석사를 졸업하지 않아서 정규로 일하는 건 꿈도 못 꿀 일일 줄 알았으나, 감사하게도 주변 분들께서 입사 제안을 해주셔서 운 좋게 빨리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종종 치료사라는 직업이 취업전망이 좋지는 않다는 이야기를 흘려듣곤 했는데요. 사실 현장에는 항상 사람이 부족하거든요. 왜 이런 이야기가 돌까, 곰곰이 생각을 해봤습니다.

센터에 내원하는 아동이 한 가지 치료만 받는다면, 독단적으로 움직여도 되지만 보통은 한 센터 내에서 다양한 치료를 병행합니다. 내담자의 원활한 치료를 도모하기 위해 감각통합, 언어 등 각 영역의 선생님들과 협업을 해야하는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때문에 짧은 면접을 통해 사람을 뽑기보다, 믿을만한 누군가가 추천해주는 사람을 먼저 채용하게 됩니다. 저는 아동 케이스이긴 하지만, 성인 노인 쪽도 여간 다르진 않을 것 같네요. 그러다보니 실제 구인구직사이트에는 그렇게 많은 채용종보가 뜨지 않는듯 해요

생각보다 치료사 업계가 좁기 때문에, 몇 다리만 건너면 누가 잘하는 치료사인지, 열심히 하는 치료사인지, 다 알게 됩니다. 때문에 준비된 사람은 어떻게든, 언젠가든, 좋은 기회를 쟁취할 수 있습니다.

어떤 위치와 상황에 있던,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유지한다면
눈 깜짝할 새 내가 원하던 것 이상으로 높은 곳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아직 저도 막 발아한 새싹 같은 사람이지만,
싹을 틔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여러분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얼른 오셔서 제 업무 좀 덜어가 주세요!!!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