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룸예술학교 실습

예룸예술학교 실습

기관명: 예룸예술학교
수퍼바이저: 이나리 선생님, 김지은 교수님
실습내용: 경계성지능 청소년 어머니 미술치료 보조
본인 소개: 미술치료학과 4학년 백지미

 

 

Q1. 위의 임상 기관 대상이 특별히 미술치료가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예룸예술학교는 경계선 지능 청소년과 학교 부적응 청소년을 위한 예술 대안 교육 위탁 기관입니다. 그중에서도 경계선 지능의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경계선 지적 장애는 일반적으로 IQ 70~85 수준의 지능을 갖지만 지적 장애(70 미만)만큼 심각하지는 않습니다. 즉, 일종의 인지 장애의 하나로, 일반인과 지적 장애인 지능의 중간, 정확히는 경계선상에 위치하는 지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암기 능력, 분별력, 인지력, 사회성 등이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외관상으로는 장애를 가늠하기 힘들며 의사소통은 가능하여, 이들의 부적응적 행동이 고의적인 것으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이처럼,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분명한 불편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식으로 장애 진단을 받지 못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지적기능이 악화되거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어려움은, 경계선 지능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정상인과 장애인 그 어떠한 범주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소외감을 초래합니다. 뿐만아니라 그들은, 일반 학교에서 거부당하는 등 불안, 위축, 수치심, 분노와 같은 부정적 정서를 유발하는 사회적 상황에 빈번히 노출됩니다. 따라서, 경계선 지능 장애인과 그 가족 구성원들은 인정과 위로의 긍정적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들에게 우리는 미술의 치유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속성을 통해 심리적 지원을 해줄 수 있습니다. 내면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스스로에 대한 왜곡된 자아상을 재정립하며 나를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사랑하도록 돕는 것, 그리고 세상을 살아갈 용기와 의지를 찾아주는 것. 바로 이것이 우리가 예룸예술학교에서 미술치료를 진행하는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Q2. 위의 기관 미술치료 목표는 무엇인가요? 프로그램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저는 보조 미술치료사로서, 예룸예술학교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힐링 캔버스>라는 집단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경계선 지능 장애 자녀를 둔 학부모는 일반적으로 죄책감, 우울, 분노, 위축 등의 심리적 특성을 보입니다. 또한, 또래 아이들 보다 부모의 손길을 필요로하는 자녀의 영향으로 끊임없는 육아에 지쳐있기도 합니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학부모들은 과다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나를 잃어버린 것 같다”라는 표현을 토로해 내기도 합니다.

따라서, <힐링 캔버스> 프로그램은 미술치료를 통하여, 경계선 지능장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1) 공통된 이슈를 나누며 위로의 경험하고, 2) 자신과 자녀의 관계에서 오는 불필요한 죄책감에서 탈피시키고, 3) 인정과 칭찬을 통해 부재된 긍정적인 경험을 충족시켰으며, 4) ‘엄마’라는 역할에 앞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탐구하고 직면하는 경험을 통해 높은 자아존중감과 삶의 질을 형성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했습니다.

 

Q3. 현재 위의 기관에서 임상을 진행하면서 소감은 어떠한가요?

학부모 집단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대상들 중 하나인데요, 처음에는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성인을 내담자로 대한다는 것이 무척 어렵고 어색했습니다. 행여나 학부모분들이 저를 너무 어리게 보거나,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느껴 신뢰하지 못한다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담자를 대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진심이라는 말이 있지요. 제가 애써 연기하지 않았어도 매사에 그들을 위하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했던 모든 행동이 전해져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한 신뢰 관계가 형성됐습니다.

실습경험이 많지 않던 저는 예룸예술학교에서의 경험을 통해 미술치료의 치유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회기마다 확연히 긍정적으로 변화해가는 내담자들의 표정과 행동은 저에게 뿌듯하기를 넘어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아마, 그러한 빠르고 가시적인 변화들은 저의 내담자분들이 정상적인 인지, 신체능력이 있는 일반 성인이며, 자발적으로 참여한 대상들이기에 적극적인 분위기로 프로그램이 진핼 될 수 있었던 영향이 클 것입니다. 그 감사한 상황 속에서, 저는 스스로가 타인에게 이토록 강한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큰 기쁨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내담자들과 나눴던 교감과 감동은 저에게 있어서, 향후 미술치료사로서 활동하면서 오래도록 잊지 못할 값진 자원이 되어 줄 것입니다.

 

Q4. 지원하는 치료사가 준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우선, 기관에 대한 이해가 가장 먼저 필요하겠지요. 경계선 지능 장애라는 특수한 상황에 대한 이해와 그들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태도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경계선 지능 장애를 위한 정책과 복지에 관한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자세도 필요하겠습니다.

더해서, 제가 실습을 하는 동안 주 치료사님이 강조하셨던 미술치료사의 자질은 내담자에 대한 민감성과 끊임없는 배움의 태도였습니다. 이러한 자질과 미술치료사로서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해당 기관에 지원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5. 임상지를 선택할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글 남겨주세요.

만나볼 수 있는 대상군을 최대한 많이, 다양하게 경험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이론으로 배우는 것과 실제로 그 대상을 만나보는 것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실습 현장 속에서 배웠던 이론적 지식을 적용하는 연습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장에서 다양한 내담자 군에게 사용할 언어, 목소리, 억양, 보조 행동을 포함한 수많은 ‘적절한 대응’은 오롯이 경험에서 우려져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배움의 자세로 다양한 임상지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많이 누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