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 실습

인턴쉽-실무연수분류되지 않음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 실습

기관명: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
실습부서 : 어린이병원 진료부 정신건강의학과 / 이아영 선생님, 김지은 교수님
실습기간: 2018년 3월 3일 ~ 2018년 12월 29일
본인 소개: 안녕하세요! 차 의과학대학교에서 미술치료를 전공으로 배우는 15학번 송채림이라고 합니다.
저는 어린이병원 보조 미술치료사로서 실습하며 훈련받고 있습니다.
 

Q1. 위의 임상 기관 대상이 특별히 미술치료가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에는 발달 장애 센터가 별도로 운영될 만큼 발달 장애를 가진 아동의 비율이 높습니다. 이런 병원 아동들의 발달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선 약물치료 뿐만 아니라 언어치료, 심리치료, 미술치료 등 다양한 치료분야가 연결되어 생애 주기에 맞는 발달 수준을 끌어올려주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특히 임상에서의 미술치료는 비언어적인 소통 수단으로 사용되어 치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집단 치료를 통해 사회성 증진을 돕는 점에서 의의를 둘 수 있습니다. 또한 병원 내에서 매번 같은 치료를 받고 통제받는 아동들에게 미술 활동은 내면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으며 긍정적인 자아개념 형성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관 아동들에게 꼭 필요한 치료 과정 중 하나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2. 위의 기관 미술치료 목표는 무엇인가요? 프로그램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아동의 진단 수준과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기관에서 추구하는 발달 미술치료의 목표는 ‘교육적 스킬 훈련’과 ‘미술표현력 향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목표를 통해 비자발적인 아동의 동기를 심어주고, 흥미를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기대효과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기관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제가 투입된 요일에는 ‘정서사회성’ 치료교육 그룹과 ‘시‧지각 및 그림 표현력 발달(이하 그림발달)’ 치료교육 그룹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간단히 소개를 해드리자면 정서사회성 그룹에서는 자기표현, 감정탐색, 친사회적 행동 등을 목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기쁨, 슬픔, 화남 등의 감정을 유도하는 미술치료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림발달 그룹에서는 시‧지각 협응, 학교/또래관계 적응 등을 목적으로 다루어 점선 그림을 통한 개체 확장이나 놀이 상호작용 등 사고를 위한 미술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Q3. 현재 위의 기관에서 임상을 진행하면서 소감은 어떠한가요?

 

제가 임상에 나갔을 때 가장 먼저 느꼈던 부분은 학교에서 습득한 이론과 현장의 상황이 모두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진단 기준에 대해 공부를 하고 투입이 되었지만 워낙 증상 스펙트럼이 넓어 예상을 벗어난 행동을 직면하기도 했고, 직접 대상을 만난다는 일 자체가 떨리고도 큰 책임감으로 다가왔었어요. 특히 실무 초반에는 치료실에 생기는 돌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행동을 자책하거나 반성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러나 교수님과의 슈퍼비전이나 현장 슈퍼바이저를 통해 지지와 격려를 받으며 꾸준히 자신을 성찰할 기회가 주어졌고, 담당 아동의 발달 수준이 조금씩 향상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보호자가 여러 긍정적인 변화 사항에 대해 전할 때 소명감도 커지고 치료사로서 뿌듯한 마음을 갖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치료를 하러 갔지만 오히려 아동들에게 제가 배우는 순간도 많았다는 것이에요. 치료를 진행하며 힘든 상황이 많았지만 모두 이겨낼 수 있었다는 치료사님들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Q4. 지원하는 치료사가 준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병원의 아동을 만나기 전에 예비 치료사들이 숙지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실습생으로서 스스로 습득하고 자기성장을 할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며, 담당 대상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담당 아동의 진단 특성에 따라 치료사의 행동 지침이 달라지며 보호자에게 알리기 위한 정확한 사례개념화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가적으로 치료 환경에서의 안전과 위생을 위해 본인을 정돈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기관에서 지켜야 할 규율이나 치료 윤리에 대해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이 본인과 기관 모두에게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입니다.

 

Q5. 임상지를 선택할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글 남겨주세요.

 

임상 실무지에 처음 실습을 할 경우, 치료 대상과 직접적으로 만나게 되기 때문에 예비 치료사로서 신경 써야할 사항도 많고 긴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경직되거나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님들이 임상 실습 과정에서 가져가야 할 목표는 전문성이나 완벽함이 아닌 ‘치료사의 자질’로, 여러 경험을 하고 스스로 성찰을 하며 미술치료사의 길을 다져나가는 것입니다. 물론 새롭게 마주하는 일들은 당황스러울 수도 있고, 소진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함께 실습하는 동기들의 격려와 슈퍼바이저의 지지가 있으니 극복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기 돌봄으로 실습 전 마음을 다잡고, 미술치료사로서의 소명감을 가지며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실습에 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