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중학교 실습
기관명: 포천중학교
실습부서 : 1학년 재학생 28명/공다정 선생님
실습기간: 2018년 4월 26일 ~ 2018년 7월 12일
본인 소개: 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상담심리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솔이입니다.
Q1. 위의 임상 기관 대상이 특별히 미술치료가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청소년기는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측면에서는 급격히 발달하지만, 사고와 행동을 통합시키는 능력이 부족해 인간의 발달단계에서 가장 불안한 시기입니다. 또, 사회적 기술이나 대인 관계 기술이 부족하여 친구들로부터 거부당하고 가족의 애정적 지지가 없는 청소년들은 점점 더 소외감을 느끼고 심리적,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청소년의 부적응 문제는 초기 성인기까지 공격적이거나 반사회적인 행동들을 지속시키기도 하며 이후 성인기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미술치료는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심리적 부담과 저항이 적은 미술활동을 통해 자신의 내면감정을 표출하도록 하여 잠재된 긴장과 불안을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큽니다. 또한 그림을 매개로 내면에 있는 감정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동시에 자기를 인식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자기통찰과 자발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창조성과 에너지를 유발하고 사회참여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미술치료는 청소년기에 있는 포천중학교 학생들에게 적합한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2. 위의 기관 미술치료 목표는 무엇인가요? 프로그램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첫 번째 질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포천중학교 학생들은 현재 아동과 성인의 가운데 즉, 청소년기라는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 가야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습니다.
청소년기 학생들을 위한 미술치료는 아동에게 필요한 영역인 감정의 해소와 승화를 통한 자아기능 강화와, 성인에게 필요한 영역인 자기이해와 통찰을 통한 성장. 이 두 영역을 모두 아우름과 동시에 이분법적이고 혼란스러운 자기 정체성을 건강하게 확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돕기 위해, 저희는 학교 내에서 아동과 친구, 교사간의 상호관계 및 학업 성취성을 파악할 수 있는 동적학교 생활화검사(KSD)와 나무와 사람으로 표현되는 자기상, 문제 해결, 목적의 성취방법 등을 볼 수 있는 사과 따는 사람그림검사(PPAT)를 사전, 중간, 사후 3단계로 실시해 학생들의 변화과정을 기록하고 점검합니다. 또한 자신을 표현하고 소개할 수 있는 자아상을 그리는 것을 시작으로 명상하며 마음을 탐색하고 그리는 ‘마음 그리기’,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도를 높여 정서를 환기시키고, 감각을 자극시키는 ‘미스테리 상자’, 모둠원 친구들과 함께 작업하여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우리는 한 배를 탔어요.’, 친구들을 서로 칭찬하고 클레이로 선물을 만들어주며 인사를 나누는 ‘칭찬 릴레이 인사’ 등과 같이 체계적이면서도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을만한 주제들을 활용한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3. 현재 위의 기관에서 임상을 진행하면서 소감은 어떠한가요?
처음 포천중학교에 실습을 지원하였을 당시 청소년들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저로써는 학생들을 다루고 대하는 부분에 있어 조심스러웠고, 저의 미숙한 생각과 행동들이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밝게 실습생들을 맞이해주었고, 평소에는 장난기 많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미술작업을 할 때만큼은 진지하고 집중력 있게 활동에 임하는 기특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포천중학교 학생들을 만나기 전, 제가 가지고 있던 작은 편견과 두려움이 실습을 진행해 나갈 때마다 하루하루 변화되고, 해소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실습은 제게 있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매시간 많은 것을 알아가고 느낄 수 있었던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Q4. 지원하는 치료사가 준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실습을 진행하다보면 가끔씩 학생들이 본인의 엉뚱한 생각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 보이기도 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그들만의 관심사에 깊게 빠져있는 모습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최대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해보며 이를 이해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수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자세를 가지고 다가간다면 학생들은 치료사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갈 것이며, 자신이 충분히 공감 받고 지지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학생들 개개인을 존중해주고, 긍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제공해주는 것은 작업을 하는데 있어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며, 자라나는 학생들의 자존감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5. 임상지를 선택할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글 남겨주세요.
개인적으로, 임상지를 선택하는 과정에 있어 1순위로 두고 있는 것은, 만나보지 못한 최대한 다양한 대상군을 만나보고 경험해 보는 것입니다.
자신이 확실히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한 대상군이 직접 현장에서 대면하였을 때엔 또 다른 양상을 띨 수 있기도 하고 자신에게 어떠한 대상군, 어떠한 기관이 적합한지를 여러 임상지에서의 실습경험을 통해 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대상군은 일상생활에서 겪어본 결과, 절대 나와 맞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하며 편견을 가지고 피하는 것보다는, 기회가 닿는 대로 최대한 많이 도전해보고 경험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임상지에 가더라도, 사소한 것이라도 무엇이던 노력하고, 주어진 모든 것에 열심히 임한다면 스스로가 좋은 임상지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위치에서든 배우는 자세로 열정을 가지고 멋진 임상경험을 쌓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